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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인생의 해답 2

by 북스메리 2022. 4. 10.

책 표지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이 책은 저자가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논어이며, 항상 살면서 고민했던 많은 부분들의 해답이 논어 속에 있음을 발견하고 논어에 파고들어 공부하였다. 그 해답을 그 진리를 우리에게 유명하지만 알고 있던 논어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전하고 싶음이 느껴진다.

 

행유여력, 즉이한문/내 자식을 타인처럼, 타인을 내 자식처럼 대하라

옛날에는 유교를 배우려면 먼저 마당 청소부터 시작해야 했다. 마당을 깨끗하게 청소한 뒤에는 사람과 사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상대방에게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된다. 2,3년 동안 이렇게 배운 후에야 비로소 유교 경전을 읽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와 같은 걸 실천하고도 힘이 남는다면, 그 힘으로 문을 배워야 한다"라는 문장은 앞에서 언급된 기본적인 일들을 제대로 하게 된 뒤에 배워야 한다는 뜻이다. 일상생활에서 수련한 부분을 어느 정도 정진했으면 다른 걸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때에야 우리는 외부의 표현인 예절, 의로움, 어짊을 배울 수 있다. 

공자가 가장 강조했던 것 중의 하나는 예절이다. "예절을 배우지 않으면 바로 설 수 없다."라며 예절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현역색/외면의 집착을 버리고 내면에 집중하라

자하가 말하길"어짊을 어질게 하되 외면에 대한 관심과 바꾸고, 부모에게 효도함에 있어 힘을 다하며, 군주를 섬김에 있어 몸을 바치고, 친구를 사귐에 있어 말에 신뢰가 있다면, 비록 배우지 않았더라도 나는 그를 배운 사람이라 말하겠다!"

종합해보면 "현 현역 색"은 '지나치게 외면의 것에 치중하지 말고, 내면의 아름다움에 관심을 가지라'는 의미가 된다.

사람들은 겉모습으로 다른 사람을 쉽게 평가한다. 예를 들어 어떤 옷을 입었느냐에 따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그 사람의 장단점이 평가된다. 자하가 말한 "현 현역 색"의 문장은 학습 태도에 대한 설명이기도 하다. 공부의 목적은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됨을 배우는 것이다. 나 역시 자하의 충고를 떠올리며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학력이 부족한 것을 걱정하지 말고, 학습의 목표를 너무 좁게 보지 말 것을 조언한다. 선행과 효도는 겉으로 드러난 행동보다는 그 마음을 보아야 한다.

 

 

부중즉부위/진중함과 위엄이 가진 위력

공자가 말하길"군자가 진중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으니 학문도 견고할 수 없다. 충성과 믿을 중시 하며 자신보다 못한 사람은 사귀지 말고, 잘못이 있으며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공자가 이야기한 '위엄과 진중함'의 숨겨진 의미는 무엇일까? 나는 자신만의 원칙과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가장이 되거나 직장에서 요직에 오르는 30,40대가 되면 자신의 확고한 원칙과 입장이 필요하다. 담장 위에 자란 풀처럼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해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 바람처럼 쉴 새 없이 유혹이 불어와도 자아를 지키며 흔들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의 철학이나 가치관이 없다면『논어』를 전부 외우고 있다고 하더라도 유혹, 비평, 칭찬, 압력에 흔들려 자신의 원칙과 입장을 바꾸게 될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학문이 단순히 공염불에 그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염불은 입으로만 반복해서 외울 뿐 마음으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학문의 성과는 책 속에 담긴 지혜를 파악하고 깊이 체득해 삶을 바꿀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을 계속 발전시키기 위해 의식적으로 인품과 지조, 그리고 교양을 두루 겸비한 사람과 가까이 지내야 한다는 점을 공자가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마인드셋』의 저자는 '실수는 학습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 번의 실수를 그냥 넘기지 말고 학습해야 또 다른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된다. 실수가 클수록 더 많은 대가를 치러야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온, 량, 공, 검, 양/평생 지향해도 얻지 못할 공자의 다섯 가지 덕목

우리는 항상 자신에게 충실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매일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순리에 맡겨야 한다. 외부의 욕망은 항상 존재한다. 충분한 재물과 명성을 다 가진다고 해도 내면의 욕망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온화함, 선량함, 공손함, 검소함, 겸양함은 개인에게 가장 값어치가 높은 덕목들이다. 눈앞에 이익을 위해 우리는 내면의 것을 버려서는 안 된다.

 

 

예지용, 화위귀/유자의 레시피에서 찾은 일상의 조화로움

사람마다 생각, 의견, 가치관이 달라도 예를 알면 서로가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예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만약 모든 일에 조화만 강조하며 원칙이나 규칙 없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사회의 소통과 거래 비용이 지나치게 높아질 것이다. 조화를 추구하다 오히려 사회의 혼란을 가중하는 꼴이다.

 

 

거무구안/욕구는 채워질지언정, 욕망은 채워지지 않는다

"먹을 때 배부름을 구하지 않고, 거주할 때 편안함을 구하지 않는다"라는 첫 구절은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에 대한 해답이 되기에 충분하다. 배고픔을 면할 수 있고, 튼튼하고 안전한 곳에 살 수 있다면 충분한 것이다.

공자는 우리에게 '만약 배불리 먹고, 편안한 집에 살기를 바라며, 물질적인 것만 생각한다면 배움에 소홀하게 된다'라고 한다. 젊은 시절은 배우는 데 열중해야 할 시기이다. 물질적인 측면에서 이상적인 조건에 이르지 못한다 할지라도 학습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공자는 우리가 물질적 압력에서 벗어나 시간을 들여 공부하고 물질에 구속되지 않기를 바랐다. 여기서 '민첩'은 재빠르다는 의미로 꾸물거리고 굼뜬 것과 상반되는 뜻이다. 꾸물거리고 굼뜨게 행동하는 이유는 뭘까? 의욕이 없기 때문이다. 의지가 없고 자존감이 높지 않으면 '나는 배불리 먹지도 못하고 좋은 곳에서 살지도 못해. 무슨 일을 해도 소용이 없어'라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 "말을 신중하게 한다"는 것은 과장해 말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도가 있는 사람에 찾아가 잘못을 바로 잡는다면"에서 '도가 있다'라는 말은 자기 일을 잘 처리하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과 사귀며, 자신보다 수준이 높은 사람에게 사람됨을 배우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잘못을 바로 잡는다'는 것은 자신의 욕망을 잘 통제해 가족이 부끄러워할 만한 그릇된 길을 가지 않고 바른길을 가는 것을 말한다.

배움을 좋아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동물적 본성에서 벗어나는 과정이 배움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동물적인 본능과 사회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동물적 본성이 강해지면 매일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입고, 더 좋은 곳에서 사는 것만을 생각하게 되고, 물질적인 욕구를 지나치게 추구하게 된다. 동물적 욕구는 끝이 없다. 만약 동물적 본성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침대 밑에 돈다발을 쌓아둘 정도로 많은 돈을 벌어도 공허함은 채워지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배움을 좋아하게 되면 욕망보다 이성이 강해져 다른 사람들을 의식해 자신만의 이익만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고 협동할 수 있게 된다. 항상 스스로 돌아보며 "군자가 먹을 때 배부름을 구하지 않고, 거주할 때 편안함을 구하지 않으며 일을 민첩하게 하고 말은 신중하게 하며, 도가 있는 사람에게 찾아가 잘못을 바로잡는다면 배움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다"라는 말을 떠올려 보자. 이 문장은 우리 행동의 좌우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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