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발달 학자인 비고츠키는 피아제가 이론을 정립하던 1920년대와 1930년대에 활발하게 활동 한 학자였다. 안타깝게도 비고츠키는 연구를 완성하기 전인 3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인지 성장이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일어난다는 점, 아동의 인지능력 들 중 대부분이 부모, 교사, 기타보다 유능한 협력자와 상호작용을 통해 출현한다는 점을 주장함으로써 우리에게 생각해 볼 문제를 풍부하게 남겨주었다.
기본 가정
- 지적 발달에서 문화의 역할 : 비고츠키는 영아가 주의력, 감각, 지각, 기억이라는 기본적 정신기능을 가지고 출생하며 이러한 기능들은 영아가 몸담고 있는 문화에 의해 결국 새롭고 더욱 정교한 고도의 정신적 기능으로 변형된다고 주장하였다.
- 초기 인지능력의 사회적 기원 및 근접 발달 영역 : 비고츠키는 어린 아동이 새로운 원리를 학습하고 발견하는 데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호기심에 가득 찬 탐색자라는 피아제의 입장에는 동의하였다.
- 그러나 피아제와 달리 비고츠키는 아동에게 있어 정말로 중요한 '발견'의 상당수는 스스로의 탐색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어적 가르침을 전수하는 능숙한 교사와, 교사의 가르침을 내면화하여 자신의 수행을 조절하기 위해 사용하는 제자 간의 협동적 대화의 맥락에서 발생하는 것이라 주장하였다.
비고츠키가 주장한 협동적 학습
4세 된 애니가 처음으로 퍼즐 선물을 받았다. 애니는 퍼즐을 맞춰보려고 이리저리 노력해 보았지만, 결국 아빠가 옆에 와서 앉아 도움을 줄 때까지는 아무것도 맞추지 못하였다. 아빠는 모퉁이 4군데를 먼저 맞추는 것이 좋겠다고 알려주고, 그중 한 조각의 가장자리에 있는 분홍색 부분을 가리키며 "분홍색이 들어간 조각을 찾아보자."라고 제안한다. 애니가 조각을 잘 찾지 못해 당황해하면 아빠는 옆에 맞춰지게 될 2조각을 가까이 놓아 두어 애니가 그 2조각을 알아차리도록 한다.
애니가 2조각을 맞게 끼우면 아빠는 옆에서 격려해준다. 애니가 점차 퍼즐을 이해하게 되면 아빠는 옆으로 물러서서 애니가 혼자서 퍼즐을 맞추게 둔다.
근접 발달 영역
- 근접 발달 영역이란 학습자가 독립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것과 보다 능숙한 사람의 조언과 격려를 받아 성취할 수 있는 것 간의 차이를 말한다.
- 이 영역에서 섬세한 가르침이 이루어져야 하고 새로운 인지 성장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고츠키는 학습이 발달을 이끌어 가는 것으로 보았으며 학습의 복잡한 관계를 '근접 발달 영역'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설명했다. 근접 발달 영역이란 '독자적인 문제 해결에 의해 결정되는 실제적 발달 수준과 성인의 지도하에 또는 좀 더 능력 있는 또래들과의 협동을 통한 문제 해결에 의해 결정되는 잠재적 발달 수준과의 차이이다. 비고츠키는 근접 발달 영역에서 학습과 발달이 역동적으로 민감하게 일어난다고 보았으며, 유아들은 이 영역에서 타인과의 협력적 학습을 통해 현재 발달 수준에서 좀 더 높은 발달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한다.
비계 설정/발판화
- 인지 성장을 촉진시키는 사회적 협력이 갖는 하나의 특징은 발판화로서, 이는 보다 능숙한 참여자가(풋내기 학습자가 문제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그 학습자의 현재 상황에 대해 어떤 도움을 주는 것이 적절할지 조심스럽게 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 발판화는 공식적인 교육환경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보다 능숙한 사람이 아동이 가진 능력의 한계 수준에 맞추어 자신의 가르침을 조정하는 모든 상황에서 이루어진다.
유도된 참여 - '어깨너머로 배우다'
- 모든 문화권의 아동들이 무엇을 배우기 위해 또래 친구들과 꼭 학교에 가는 것은 아니다. 부모 또한 옷감을 짜거나 사냥 같은 것은 공식적으로 가르치지도 않는다. 대신 이 아동들은 유도된 참여를 통해 학습할 수 있다.
- 유도된 참여란 필수적인 도움과 격려를 제공해주기보다 능숙한 협력자와 함께 각 문화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일컫는다. 또한 유도된 참여는 아동이 어른 또는 보다 능숙한 협력자들과 일상적인 경험에 참여하면서 인지를 형성시키는 비공식적인 '사고의 견습'이다.
따뜻함과 반응 - 상호작용의 정서적 분위기
과제에 대한 아동들의 집중과 기꺼이 도전하려는 태도는 성인이 명랑하고, 따뜻하고, 반응적일 때 그리고 언어적 칭찬과 적절하게 자신감을 북돋워 줄 때 최대화된다.
자기 조절을 증진시키기
비계 설정의 또 다른 목표는 아동으로 하여금 가능한 한 많은 공동 활동을 조정하게 함으로써 자기 조절을 훈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성인은 아동이 독립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되면 가능한 한 빨리 조절과 도움을 멈추어야 하는데, 이는 성인이 아동으로 하여금 의문점과 문제를 파악하도록 허용하고 아동이 곤경에 빠져 있을 때에만 개입해야 하는 것을 뜻한다. 요약하면, 공동의 목표가 세워지면 아동의 능동적 반응에 대한 성인의 능동적인 철회는 자기 조절의 발달에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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