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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심리학 필독서 30/심리학 명저 30권 한 권에

by 북스메리 2022. 4. 16.

책 표지

인간의 마음을 다루는 심리학은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접해보면 복잡하고 심오해서 깊이 파고들 엄두가 나지 않는다. 심리학에 더 쉽고 가볍게 들어설 방법은 없을까? 이 책은 그에 대한 답으로 명저를 말한다. 심리학 전문 용어나 어려운 이론을 공부하기 전에 먼저 명저를 접하고, 그 핵심적인 사상과 우리에게 미친 영향을 알아보는 것이다.

 

의식의 흐름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 윌리엄 제임스의 책으로, 인간 심리가 작동하는 원리를 파고든 심리학 고전이다. 이 책에서 그는 의식의 유동적인 성질에 주목했다. 그럼으로써 의식을 정적인 개념으로 보았던 그때까지의 사고방식을 개혁했다. 제임스는 의식이란 단편적이지 않은 것이며 끊임없이 흐르는 강의 흐름과 같다고 보았다. 이 책의 다음 주제는 의식의 흐름, 습관, 자아다. 의식의 흐름이라는 개념은 의식을 순간적, 찰나적 구조로 파악했던 기존의 관념과 상반된다. 끊임없는 의식의 흐름을 중시해야 한다는 주장은 구조가 아닌 기능을 파악해야 한다는 뜻이다.

제임스는 쉽게 말해 지식을 쌓고 특정한 행위를 하는 것이 의식의 흐름이라고 주장했다. 이론과 실행, 이상주의와 행동주의는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지만 의식이 수행하는 기능을 생각할 때 둘 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억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는 기억력이 남다른 한 남자의 세계를 그린다. 이 책은 기억의 병리학에 대한 임상보고서라는 점과 기억 전반에 대한 이해 폭을 넓혀 주었다는 점에서 심리학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탁월한 기억력에 대해 고찰하는 것은 물론 기억의 현상과 이상 발달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심리학은 기억에 대해 몇 가지 학설을 만들어냈다.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외운 내용을 얼마나 망각하는지를 측정하여 만든 그래프를 '에빙하우스 망각곡선'이라고 하는데 이 개념은 지금까지도 널리 쓰인다.  고전 이론에서는 기억을 장기 기억과 단기 기억으로 분류한다. 이때 복습은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변환하여 정착하도록 만들어준다.

에스토니아 심리학자 엔 델 툴빙은 기억을 '서술 기억'과 '절차 기억'으로 나누고 전자를 다시 '의미 기억'과 '일화 기억'으로 나누었다. 의미 기억은 단순 암기에 해당하고 일화 기억은 자신의 경험, 일의 흐름과 순서에 대한 기억이다.

일반인은 한 건물을 보고 몇 층인지 바로 알 수 없지만 직관상이 뛰어난 사람은 자신이 축적한 직관상을 바탕으로 천천히 셀 수 있다. 공감각이란 하나의 감각 자극에서 여러 감각 자극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인지과정을 '감각, 지각, 판단, 사고, 기억'형태로 분할해 생각하며 각 과정을 나누어서 다루므로 공감각 연구는 어렵다. 

 

 

행동주의의 탄생

먼저 19세기 말까지 미국의 심리학자 에드워드 손다이크는 동물의 행동을 연구해서 '학습의 시행착오설'을 밝혀냈다. 그는 '문제 상자'를 고안했는데 이 상자에는 고리, 페달, 판 등 여러 장치가 달려 있고 그중 단 하나의 장치만이 상자의 문을 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실험을 통해서 동물이 특정한 반응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초래하면 계속 반복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반복하지 않는다는 '손다이크의 법칙'이 알려졌다. 동물이 특정한 반응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초래하면 계속 반복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반복하지 않는다는  '손다이크의 법칙'이 알려졌다. 스키너는 행동에 두 가지 종류가 있음을 간파했다. 이를 반응 행동과 작동 행동으로 분류해 이론을 전개했다. 보수(좋은 결과)로 인간의 행동을 유도하는 문제도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스키너에게 가치란 강화 인자(넓은 의미에서의 보수)를 얻기 위해 타인이 부여한 가이드라인과 같다. 이를 명시하면 규칙이나 법이 된다.

 

 

 

디자인은 어떻게 인간의 행동을 유도하는가?

인지심리학자 도널드 노먼의 책 《디자인과 인간 심리》는 1988년 초판이 출간된 이래 25년 이상 널리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지금은 디자인 분야의 고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디자인과 인간 심리》의 저자 도널드 노먼을 연결하는 핵심 개념은 행동 유도성이다.  깁슨의 행동 유도성을 설명할 때는, 가파른 바위산을 오를 때 어디로 발을 뻗을지를 예로 들면 가장 적합하다. 인간은 별로 의식하지 않고 발을 앞으로 내밀어 어느 지점에 발을 내린다. 여기서 인간과 환경의 직접적인 관계성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다음 한 발을 내딛기 힘들 때는 멈춰 서서 주저하게 된다. 노먼의 행동 유도성이 이 상황을 비유로 들기에 적절하다. 이럴 때는 험준한 바위산에 발자국 모양을 인쇄해 어디로 발을 뻗으면 좋을지 안내하면 된다는 개념이다. 여기서 발자국 모양(풋 프린트)은 사람을 유도한다(손도장이 있으면 손을 땅에 짚게 되므로 이는 나쁜 디자인이다.) 결국 디자인은 기호를 배치하는 것이다.《디자인과 인간 심리》라는 제목에도 드러나듯이 디자이너는 사용자를 전제로 디자인해야 한다는 것이 노먼의 생각이다. 디자인의 역할이랑 곧 사용자의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고 실수를 유발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다.

 

 

 

무기력을 학습한다는 것

학습된 무기력, 낙관주의, 긍정심리학 등의 개념을 제시한 미국의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의 책《낙관성 학습》은 낙관론을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셀리그만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와 사례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학습성 무기력은 심리학에서 우울증 행동 모델로 알려져 있다. 개와 인간을 대상으로 연구한 셀리그만의 연구팀은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  그 원인을 어떻게 설명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쉽게 말해 실패의 원인을 내적, 영구적, 보편적으로 설명하면 전부 자신을 질책하게 되므로 비관적이고 억울한 감정을 일으킨다. 그 반대 경우라면 낙관적으로 될 수 있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한 마인드풀니스

미국 심리학자 존 카밧진이 쓴 《왜 마음 챙김 명상인가?》는 명상의 기본 요소를 설명하며 이를 일상생활에 응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스트레스나 통증,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모든 이에게 마음 챙김 명상의 핵심과 활용법을 간단하면서도 쉽게 소개한다.

이 책의 서두에 나오는 마인드풀니스란 먼 옛날 불자의 실천이다. 자신을 깊이 헤아리고 세계와 조화를 이루는 것이 마인드풀니스이며 이를 실천해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명상은 특수한 행위가 아니며 참된 자신이 되고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라고 말한다. 존 카밧진은 미국 매사추세츠대 의과대학 명예교수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음 챙김에 기반한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1979) 창시자다. 여기서 Mind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마음'이라는 단어보다 좀 더 이성적이고 능동적인 어감을 포함한다. '생각하다'라는 의미를 포함하는 단어다. 불교의 목적은 불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불교를 통해 뭔가를 깨닫는 것이므로 카밧진은 마인드풀니스의 목적도 불교와 같다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자신을 깊이 헤아리고 세계와 조화를 이루는 것이 마인드풀니스이며 이를 실천해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고 존 카밧진은 주장한다. '몸살 피기라는 기법이 있다.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내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 의식하는 행위다. 마인드풀니스는 이렇게 의식으로 몸을 충족시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일이 잘 풀린 적이 없었잖아. 분명 내일도 일이 꼬여서 엉망이 될 거야'라는 생각은 버리고 현재 자신의 몸에 의식을 집중해야 한다. 이런 기법이 우울증과 같은 마음의 병에 효과적인지는 확실히 증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마음 치유를 한 사람이 많은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과거나 미래를 생각하기보다 현재의 마음을 충족시키는 것이 염이자 마인드풀니스이며 Sati다. 지금 마음을 충족시킨다는 생각은 실존주의와도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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