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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젠가 만난다/채사장의 나,타인,세계를 이어주는 이야기

by 북스메리 2022. 3. 25.
 

 

책 추천/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왜냐하면 타인과 세계의 심연을 들여다봄으로써 거기에 비친 자아의 진정한 의미를 비로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 세계가 자기 자신에 의해 재구성된 자아의 세계임을 지혜롭게 설명한다.

어떤 이들은 세계가 자아와는 무관하게 객관적으로 존재한다고 믿는다. 반면 다른 이들은 세계가 자아와 독립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주관에 의해 해석된 무엇이라고 본다.

그러므로 만남이란 놀라운 사건이다. 너와 나의 만남은 단순히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넘어선다. 그것은 차라리 세계와 세계의 파도가 내 세계 해안을 잠식하는 것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무수히 많은 독립된 의식으로 분화되어 만난 이유다. 단조로운 단색의 창백함에서 벗어나 서로에게 의지한 다채로운 색상으로 세상을 드러내기 위해서, 우리는 타자로서 서로의 앞에 서는 것일 게다.물질적 풍요만으로 당신을 설명할 수 없음을, 당신의 깊은 내면은 이미 알고 있다.

현실과 일상의 고통을 인내하며 자기 안에 숨겨진 내면의 빛을 키워나가는 사람들. 그들이 현실을 걷는 건 한 발 한 발이 오체투지의 눈부신 절정이었다.우리가 이 세상에 온 이유는 무엇인가를 배우기 위해서라고. 태어나기 이전에 근원적인 내가 스스로 무엇을 배울지를 결정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이 짧고 유한한 세계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이다.

나와 나의 신체가 그러하듯, 나와 타인도 통증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나는 통증을 통해 비로소 신체의 껍질 안쪽으로 펼쳐진 타인의 내면을 보고, 타인은 통증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보는 나를 본다.이야기. 그것이 세계의 둘레와 경계까지 나의 감각을 확장하고, 결국 세계의 고통을 내가 감지하게 한다.

시와 책. 세계는 그렇게 넓은 도구의 스펙트럼을 마련해두었다. 어린 당신부터 나이 든 당신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그때마다 자신에게 적합한 언어의 도구를 사용해서 세계와 만나고 그와 대화하게 될 것이다.현실에서 집착하던 감정들은 죽음과 함께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사라지고 말 것이다. 꿈이 아무런 기반도 없는 환영인 것처럼 현실도 실제로는 아무런 기반을 갖지 않는다.

적절한 질문이 필요한 이유다. 질문은 숙제가 아니라 열쇠다. 적합하고 정확한 질문은 진리의 빗장을 풀고 우리를 세계의 비밀 안으로 들어서게 한다. 반대로 아무리 많은 비용과 오랜 시간을 들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해도 질문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그 노력은 끝내 결실을 맺지 못한다.

세계의 실체가 빛임을 이해하는 것은 진실에 이르는 커다란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당신이 빛을 보는 것은 외부의 광자 때문이 아니라 이미 당신의 내면을 구성하는 조건으로서 빛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 물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 내면의 빛은 도대체 무엇이고 그것은 어디에서 오는가?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외부에서 오는 무엇이 아니다. 그것은 내 내면의 특성이다. 그렇다면 내 내면은 무엇인가? 이에 대해서는 앞서 '나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답하였다. 그것은 관조자였다. 그리고 관조자는 자기 내면을 보는 자였다.

그것은 관조자에 대한 물음이고, 결국 궁극적인 연결고리로서의 빛의 문제로 이어진다.

세계는 빛이고, 빛은 나의 특성이다. '세계'와 '자아'와 '빛'은 동일한 현상의 다른 표현이다. 이것들은 자아와 울타리 안에서 광활하게 펼쳐진다.

내 앞에 펼쳐진 빛으로서의 세계가 곧 나 자신이라는 진실. 이 심오한 진리를 표현하기 위해 서구 철학은 이를 '현상'이라고 부르고, 고대 인도에서는 이를 '마야'라고 부르며, 불교에서는 이를 '색'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인간이라는 종이 세계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특히 자기 눈에 보이는 세계가 실제 세계의 보편적 기준일 것이라도 믿지만, 세계는 그렇게 보편과 특수로 나눌 수 있는 무엇이 아니다. 모든 보는 존재는 충분하고 완벽한 세계를 자기 내면으로 갖고 있고, 그 내면의 빛은 그 존재를 부족함 없이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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